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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역사 이야기

[재미총회 40년] 1. 재미총회 40년 연재를 시작하면서


                                                                       1. ‘재미총회 40년 40장면’ 연재를 시작하면서

                                                                                                                                     나삼진(Evangelia University 교수)

이 번 주 제74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천안에서 회집되고, 10월 첫 주에는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 제40회 총회가 미국에서 회집된다. 재미총회는 이 기념 총회에서 지난 40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기념 예배와 음악회를 갖고 관계자들을 포상한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 저항하며 신앙의 절개를 지켰던 믿음의 아버지들은 해방 후 교회쇄신운동을 일으켰고, 6년 동안의 긴 투쟁 끝에 경남(법통)노회는 단일 장로교 총회에서 추방되었다. 고신총회는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해외에 세 총회를 두었고, 고신교회의 해외의 첫 치리회로 설립된 재미총회 40년을 기념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은 1903년 1월 2일 어린이와 젖먹이 25명을 포함한 102명을 태운 첫 미국 이민선 갤릭(Gaelic)호가 인천항을 출발,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 향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하와이 호놀루루에 정착하면서 11월 10일 첫 한인교회인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를 설립하였고, 이를 기준으로 미국 한인교회가 지난해 130년의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때를 맞추어 미국 본토에서도 한인교회들이 속속 설립되었는데, 그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안창호에 의해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1903)가 설립되었고, 이듬해 로스엔젤레스에서도 한인연합감리교회(1904)가 시작되었다.

고신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성도들은 해방 후 1940년대 말 SFC의 형성기부터 ‘개혁주의 신앙의 대한교회 건설과 국가와 학원의 복음화’, ‘개혁주의 세계교회 건설과 세계의 복음화’를 주창하였고, 학생들은 수양회 때마다 그 간명하고도 강력한 SFC강령을 외쳤다. 그리하여 외국에 나가서도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건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미국에서 고신교회 성도들의 첫 모임은 1950년대 고려신학교 출신 유학생들이 미국 유학에 나서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전쟁 후 고려신학교 제5회 졸업생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가 교수요원으로 미국 유학의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신학교 졸업생들이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서의 한인교회의 본격적인 성장과 발전은 1960년대 중반 이후였는데, 각 주의 중심 도시에 한인들이 이주하면서 미국에서 한인교회들도 대거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는데, 1960년대 중반 이후 독일 광부와 간호사 파견으로 유럽에 한인공동체가 생겼고 이들을 위한 젊은 목회자들이 독일로 건너갔다. 1990년대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민 문호가 열리면서 이들을 위한 한인들을 위한 교회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고려신학교 교수 후보생으로 미국 유학을 왔던 박재영 목사가 귀국할 여건이 되지 않던 중, 그가 중심이 되어 1971년 4월 10일 뉴저지 주 최초의 뉴저지제일한인교회를 창립하였고, 한상동 목사의 소천을 계기로 그를 따르던 성도들이 중심이 되어 나성삼일교회(1976)가 설립되고, 그 시기에 캐나다 토론토제일장로교회도 설립되었다(1977).

이후 꾸준히 고신교회가 설립되고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고신교회의 노회 설립 움직임이 계속되던 중 재미고신노회 발기총회(1978)까지 개최했으나 노회 설립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외 한인교회들을 위한 치리회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고신후원회(1977), 개혁주의 선교회(1978) 등의 노력을 거쳐 재미총회가 조직되었고(1985), 이어서 유럽총회(1987)와 대양주총회(1991)가 조직되었다. 이 네 총회는 일제강점기의 신사참배 강요와 이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다 투옥되었던 믿음의 아버지들의 신앙을 따르던 교회이므로, 같은 역사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이 연재 ‘재미총회 40년, 역사 40장면’은 재미총회 40년 정사 편찬에 앞서서 사초를 정리하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 연재를 통해 날로 희미해져가는 고신교회의 역사와 정신을 새롭게 하고, 우리 시대에 주어진 사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 재미총회 제40회 총회 초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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