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총회 40년] 17. 재미총회의 비저너리 이근삼 박사
- 작성자 : EU기획홍보처
- 25-01-16 08:14
17. 재미총회의 비저너리 이근삼 박사
나삼진 목사(Evangelia University 교수)
재미총회 설립기와 초기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이근삼(1923-2007) 박사라 할 수 있다. 그는 재미총회 설립에 동기를 부여했고, 에반겔리아대학교를 설립해 12년 동안 재미총회 신학교육을 책임졌으며, 신학적으로 재미총회의 방향성을 이끈 지도자였다.
이근삼은 1923년 부산에서 출생하여 부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국민학교 교사로 일하던 중 해방을 맞았고, 해방 후 부산의 첫 대학이던 동아대학교를 다녔는데, 대학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고민하던 중에 고려신학교 설립(1946)이 되면서 첫 입학생이 되었다.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평양신학교가 폐교되고, 조선신학교가 개교하였으며, 일본과 만주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이들이 해방 후 귀국하여 고려신학교에 편입해 개교 첫해에 첫 졸업생이 나왔다. 이근삼은 홍반식, 오병세, 김영진 등과 함께 예과 2년, 본과 3년의 모든 과정을 모두 이수한 첫 졸업생(제5회)이었다.
그는 졸업 후 고려신학교 교수 요원 양성의 일환으로 교수회의 추천으로 미국에 유학, 고든대학과 커버넌트신학교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반틸의 문하에서 변증학을 연구한 후 다시 네덜란드 자유대학교에 가 한국인 최초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그는 칼빈대학장을 거쳐 고려신학교 교수로 부임, 평생 고신교단의 신학교육에 힘쓰며 고려신학교 교장, 고려신학대학과 고신대학 학장, 고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이근삼 박사는 고신대학장 재임중에 학생들이 연루된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으로 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1982)은 신학과 문부식과 기독교교육과 김은숙 및 의예과 학생들이 주동했는데,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 200여 명이 민간인이 생명을 잃은 일에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 동기였다.
그 과정에 불행히도 동아대 학생 한 명이 숨졌고, 한국에서 첫 반미운동의 사례가 되어 정부는 학생운동 탄압의 기회로 삼아 강력히 대처하면서, 연일 공영방송에서 고신대 캠퍼스를 비추곤 했다. 전두환 정권이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지 얼마되지 않아 군사정권의 기세가 등등하던 때라, 이근삼 학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학장직에서 물러남으로써 문제가 정리되었다.
이근삼 박사는 안식년 동안 미국에 체류하면서 박재영 목사 가정에서 거주하면서 뉴저지 근교의 작은 교회에 설교목사로 있었다. 이 시기에 한명동 목사와 이근삼 목사는 박재영 목사에게 재미고신노회 구성을 꾸준히 격려하였다.
재미총회의 창립은 배태기에 다양한 모임을 통해 미국에서도 고신교회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하였지만, 결정적인 일은 1983년 이근삼 박사의 60회 생신을 맞아 제자들이 모여 고신인 모임을 가졌고, 이것이 재미총회 창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재미총회는 1985년 10월 11일부터 이틀간 펜실베니아주 포코노수양관에서 열린 제3회 고신인 모임에서 창립되었다. 그는 재미총회의 설립과 신학교육에 공이 컸고, 1995년 에반겔리아대학을 설립하고, 제자들과 후원자들의 협력을 얻어 2002년에는 지금의 에나하임 캠퍼스를 조성하였다. 두 동이 연결된 건물로 대지 1.5에이커(2천 평), 건물 26,000sft(800평) 규모이다. 만 불씩 헌금하는 이사 50명을 구성하였고, 그의 제자들과 재미총회 출신 이사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되었다.
그가 고신대학장에 재임하면서 5년 동안 총회교육위원장을 겸임하던 때에, 필자는 대표간사로서 5년 동안 함께 하면서 그의 근면과 청렴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그는 고려신학교가 고려신학대학, 고신대학, 고신대학교로 발전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미국 리폼드신학교와 남아공 포쳅스트룸대학교와 교류를 갖게 되면서 개혁주의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과 교회》를 비롯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 출판하였는데, 2007년 그의 소천 후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에반겔리아대학교, 유족, 그리고 후원교회의 협력으로 그의 모든 책과 글을 모아 필자의 책임편집으로 ‘한국의 개혁주의자 이근삼 전집’(전 10권)이 출판, 2008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진: 이근삼 박사가 조성한 재미총회 에반겔리아대학 전경(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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