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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진박사의 선교 이야기] 생산적인 선교 후원을 호소합니다


<생산적인 선교 후원을 호소합니다.>

하나님 은혜로 한국교회는 주는 교회가 되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어렵다. 공덕 사상의 불교문화는 주는 자가 도리어 받아 주어서 고맙다고 해야한다.

한국교회가 선교명목으로 해외에 투자한 규모는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계산할수 없다. 다만 그것이 현지 교회를 위하여 생산적으로 사용된다면 더이상 기쁜것이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발성 글을 쓰지 않을수 없다.

■ 선교사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수년 전 중앙 아시아 K국가에서 후원교회 선교부장 장로님이 방문하여 갓 부임한 선교사에게 적당한 지역에 교회당 지으라고 하자 선교사는 “이슬람 국가라 교회건물 짓는것이 위험하고 아직 신자도 없다고 하자 다짜고짜 “선교사 그만 할 거요?” 하여 할수 없이 신자도 없는 곳에 건물을 세웠다가 곧 문닫은 사실을 필자가 확인하였다.

한국교회 헌금으로 세워진 신학교가 사유화된 케이스(인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사진은 2015년 한국교회 두 지도자가 3억원을 헌금하여 세워진 본관 건물이고 현수막 “히말라야 도서관 건립 및 도서 기증식”은 제주시청이 시킴의 네팔족 공동체를 위한 개발 명목으로 5천만원의 영문도서를 현금으로 구입하여 기증하였다.

학교 설립목적은 시킴주의 신학교육을 위한것이다. 시킴주는 인구 70만에 기독교인구가 10만명을 넘지만 신학교가 없다. 이 지역 목회자 6명을 초청, 치앙앙이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교육하였다. 이 신학교가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좋은 학교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2년전 설립자 목사가 사망하자 자녀들이 영국선교사 교장과 다른 동료들을 쫓아내고 가족학교로 만들고 말았다. 후원한 두 목사님은 신학교를 지원하였다고 인도 입국을 금지당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생산적인 후원이 되고 말았다.

“하드”에 비하여 “소프트”는 너무 빈약하다. 5년 전 학생 14명 중 절반만 고졸자로 영어를 읽을 사람이 없어 원서 5천권이 아직 잠들고 있다. 스코트랜드 장로교회가 1880년대 중반 청교도적 장로교회를 설립하여 지금 140여 교회 약 200명의 설교자가 있지만 대부분 신학공부를 안한 평신도들이고 안수받은 목사는 24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개혁주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의지는 강했다. 그래서 2년 전 후원교회 목사 부부와 함께 방문, 목회자 30명을 초청, 세미나를 가졌는데 필자가 1천불을 행사경비로 먼저 지불하였다. 그런데 결산때 부총회장은 5백불 받았다고 보고하여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 다른 인도 선교사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그것이 인도 기독교 지도자들 입니다”라고 하였다. 바울사도가 왜 헌금에 일절 손대지 않은지 알만하다.(행11:29-30)

■ 생산적 후원의 방법 제안

1. 선교지 국가의 재산법과 종교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많은 나라가 종교법인 등록법이 없어 일반법인으로 재산 등록을 하는데 현지인 51% 외국인 49%지분이다. 이 법으로 재산 등록은 현지인에게로 이양을 전제하는 것이다. 인도는 수년 전 모디 총리가 집권하면서 종교법을 제정 선교목적의 후원은 불법으로 규정하였다.

2. 후원금 전달에 대한 바울의 교훈
초대교회는 가난한 자들이 많았지만(고전2:26,7), 바울은 결코 선교지 교회나 사역자에게 돈준 일이 없다. 당시 헌금은 선교지 교회가 예루살렘의 가난한 신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롬15:26; 고전16:1-3)

우리 성경은 부조 혹은 헌금이라고 하지만 NIV는 contribution(롬15:26), help와 gift(행11:29-30)이다. 국경을 뛰어넘는 재난지원금 성격을 띤다. 교회의 세계성(catholicity)을 보여준다. 송금할 때도 “바울과 바나바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었다.”(행 13:30). “이 거액의 연보로 인하여 아무도 우리를 훼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후 8:20).

많은 한국 선교사들은 현지 사역자와 일대일로 후원금을 전달한다.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주종관계가 되고 만다. 교인들의 자립 의지를 약화시킨다.

캄보디아 감리교 선교사들은 모든 후원금은 교단본부에 주고, 개인적으로 주는 것을 금지한다. 선교사의 권위를 약하시키는 것 같지만, 도리어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한 서구 선교학자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원주민 교회에서 반선교사 감정은 사용하는 돈 액수에 비례한다.”

3. 바람직한 교회당 건립지원
선교지 상황은 교회당 건축 지원을 전혀 안 할수 없다. 그러나 다음의 아이디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교회가 그룹이나 교단에 속하였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둘째, 소속없는 독립교회일지라도 헌신적인 사역자와 성인 세례교인이 적어도 20명 이상되면 그 교회는 문닫을 위험이 적다. 교회를 지키는 헌신적인 성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도 교회당을 신축할 때는 재정은 공동부담으로 하고 공동부담이 될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4. 신학교와 기타 기관 지원
신학교를 지원할 경우 신학생 숫자보다는 졸업자들이 얼마나 많이 목회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개인이 세운 신학교는 결코 바림직하지 않다. 신학교육은 교회의 위탁으로 목회자를 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선교지에는 신학교가 많지만 선교사와 교회개척자 양성의 신학교는 한국 선교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개인으로는 할 수 없다.

5. 유치원외 다양한 목적의 건물 지원
헌신적이고 믿을 수 있는 현지인 사역자가 확보가 되었는지 체크해야 한다. 유치원은 전도의 좋은 접촉점이 된다는 장점으로 건물을 세웠는데 교사가 없어 개원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건물 루자는 후일 현지교회의 분쟁과 분열의 불씨가 된다는 것을 한국교회는 이미 경험하였다. 미국 선교가 남긴 병원과 학교로 얼마나 많이 분쟁하고 분열하였는가?

■ 결론

돈보다 영적 지원을 제안한다. 교회는 영적으로 계속지어져 가는 신령한 집이다.(엡2:19-22) 교회자립 문제는 돈보다 영적 논리로 풀어야 한다. 영적 자원이 풍부하면 물질적 자원도 창출한다는 것이 막스 베버의 기독교 자본주의 사상이다.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지난 5월 20일 캄보디아 한국 선교사들이 비대면으로 캄보디아 자립이 안되는 원인으로 캄보디아 교회의 영적 다이니믹 즉 현지교회의 전도열정이 없다는 것과 한국 선교사의 온정주의와 물량주의가 자립을 저해한다고 지적되었다. 교회개척 20년이 넘어도 자립 못하는 문제를 언제까지 후원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반성하였다.  

선교지 교회가 성령안에서 지어져가는 산교회가 되도록 영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영적 자원이란 기도와 헌신과 거룩한 삶과 전도의 열정이다. 한국교회는 가난한 중에도 영적부흥과 전도의 열정과 말씀 사랑이 자립하는 교회를 민들었다. 선교지 교회가 이러한 지도력과 영적활력이 없는데 돈 지원하는 것은 한강에 돌넣기식이다.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선교를 시작한 한국 선교는 벌써 28년이나 된다. 서양 사람들은 아기를 바다에 던져 헤엄을 배우게 한다. 온정주의의 한국인들은 도저히 못한다. 그러나 한국 선교는 선교지의 “영적 아기”를 바다에 던질때가 되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3년간 목회하고 양떼를 하나님과 그의 은혜의 말씀에 맡기고 과감히 떠났다.(행 20:32)

(2021. 0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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