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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독서실]기독교 2천년 역사 중 뽑아낸 고전 25권


기독교 2천년 역사 중 뽑아낸 고전 25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15.04.03



레노바레 “정보 획득 아닌, 정신 수련 위한 독서를”

기독교 고전으로 인간을 읽다
달라스 윌라드, 리처드 J. 포스터 | RHK | 616쪽 | 20,000원

미국 레노바레(Renovare) 편집위원회가 ‘하나님과 생활을 영위하는 데 최고 길라잡이’라고 생각되는 고전 25권을 선정해 소개하는 내용의 책이다. 기독교와 가톨릭을 아우르고, 서방과 동방 교회 전통에 필수로 여겨지는 책들을 포함해, 400권을 추천받아 25권으로 압축했다. 생존 작가들의 책은 제외했다.

기대를 갖고 펼쳤으나, 다소 실망스러웠다. 출판사의 기독교 임프린트인 아드폰테스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교의 측면에서 ‘하나님’ 대신 ‘하느님’이라는 표현은 (물론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이미 나와 있는 도서들의 제목을 새롭게 창조해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심지어는 필독 고전 25권 중에서도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하느님의 현존을 실천하기>로, 노리치의 줄리안의 <하나님 사랑의 계시>를 <신성한 사랑의 계시>로, 윌리엄 로의 <경건한 삶을 위한 부르심>을 <경건한 삶을 권유하는 진지한 호소>로 표기하고 있다.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는 영문 제목 그대로 <제자도의 대가>로 옮겼다.

25권에 대해 집필자들이 소개하는 ‘내가 권하는 종교서적 베스트 5’나 ‘추천할 만한 현대 작가’에는 이러한 오기(誤記)가 훨씬 많다. 심지어 같은 책을 ‘예수의 정치학’, ‘그리스도의 정치학’으로 다르게 표기해 놓은 곳도 있어, 여러 고전들을 소개하겠다는 본래 의도가 무색해졌다.

그러나 리스트의 25권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번쯤 꼭 읽어야 할 책들임에는 변함이 없다. 레노바레 측은 “이 책들은 우리 마음과 정신을 개혁해 점점 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 25권은 정보용이 아니라 정신을 수련하기 위해서, 자료와 지식을 얻어내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안내를 얻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책은 25권에 대해 저자와 저서의 배경을 간략히 소개하고 주요 주제들을 요약하며, 기독교 전통의 관점에서 왜 중요하고 독자의 영성 수련에 어떤 유익이 있는지 설명한다. 다음에는 책을 읽는 전략을 말해주고, 문제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뽑아 하이라이트를 제시한다.

25권을 선정한 단체 성격상 고대 교회 <사막 교부들의 말씀>, 동방정교회 <순례자의 길>,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 등 다소 묵상 쪽에 기울어져 있다. <고백록>과 <그리스도를 본받아>, <기독교 강요>와 <팡세>처럼 잘 알려진 고전들도 있고, 제라드 홉킨스의 <시집>과 토머스 켈리의 <신앙의 증거>처럼 생소한 작품도 있다. <천로역정>이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처럼 문학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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