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000년 기독교 교회사에 나타난 주요 사건 열전 -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의 순교 (AD 65~67년 경)
- 작성자 : Henry Park
- 21-06-03 07:01
2.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의 순교 (AD 65~67년 경)
사도 바울의 순교지로 추정되는 오스티아 감옥
교회 역사가들은 주후 65년 전후로 사도 베드로가, 주후 67,68년 경에 사도 바울이 순교하였을 것이라고 대체로 동의한다.
물론 로마 천주교는 두 사도들이 거의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순교하였다고 주장하나 거기엔 무리가 따른다.
모든 일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 대, 두 사도들의 순교적 희생은 당시 교회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이었지만 실상 두 사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두 사도들을 인간적으로 의지했던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이 사람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계기로 초대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서 순교하였다는 점에 대하여서는 이견이 없다. 사도행전과 로마서, 그리고 디모데전후서를
살피면 로마에서의 순교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사도 바울의 순교에 대하여 동시대의 많은 교부들의 증언들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사도 바울이 순교했다고 하는 말은 사도 바울이 죽고 나서 A. D. 100년경에 쓰인
클레멘트의 편지에 처음으로 나온다. 클레멘트는 바울의 순교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그저
바울이 순교했다고 만 기록했다. 4세기에 활동했던 교회사가 유세비우스는 그의 교회사 책에서 로마에서 네로 황제
때에 사도 바울이 목 베임을 당하고 순교하였다는 구전을 그대로 인용하여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사도 베드로는 경우가 다르다. 사도 베드로 역시 로마에서 과연 순교했을까?
로마 천주교에서는 아주 민감하게 이 주제를 다룬다. 심지어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순교 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저들의 주장과는 달리 로마에서 만약 순교하지 않았다면?
솔로몬 성전을 떠 바치던 두 놋 기둥 야긴과 보아스를 기억할 것이다. 로마 천주교에서는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주장하는 두 사도들을 마치 야긴과 보아스 같은 상징성을 지닌 자들로 여긴다. 그러므로 사실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하지 않았다면 로마 천주교 입장은 아주 곤란해 질 것이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볼 때 우리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신약을 자세히 연구해 보면 사도 바울은 순교 직전 대략 2년 정도 로마에 체류하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체류할 당시에 로마 천주교의 주장대로 베드로 역시 같은 시기에 로마에 체류하였다고
가정해 보자. 적어도 로마서 16장에서 사도바울은 로마교회의 지도자들을 향하여 아주 자세하게 안부를 전하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사도 베드로를 향한 안부 내지 언급이 없다. 당시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 체류하고 있었다면
적어도 한번 쯤은 사도 베드로의 이름이 언급되어야 자연스럽지 않을까? 아니 언급됨이 마땅하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사도 베드로의 순교나 순교 장소에 대한 언급이 없다.
로마 천주교에서 사도 베드로의 로마에의 순교를 주장하는
1) 베드로전서 5장 13절에서의 바벨론이 로마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나 억지에 가깝고,
2) 교회의 전승에 (설명이 구차하면 저들은 계속 앞으로 ‘교회의 전승’을 언급한다.)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전해
내려오니 의심 없이 믿으라(?)고 주장한다.
베드로의 순교 사실에 대해서는 2세기 말엽의 터툴리안와 오리겐, 그리고, 유세비우스 등이 증언하고 있다. 순교한
지 거의 250 년이 지난 후에 로마에서의 사도 베드로 순교가 주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로마에서의 사도 베드로 순교
주장과 로마 천주교의 본격적 발흥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왜 폴리캅이나 1세기의 교부들은
로마에서의 베드로 순교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었을까? 기독교에서 받아드릴 수 없는 위경(가짜) 베드로 복음에서
그의 순교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것 역시 믿을 수 없다. 원래의 '베드로의 복음서'는 '4복음서'
등과 같이, 예수님의 탄생으로부터 수난, 부활 까지를 적은 복음서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고 보이지만, 현재
알려지는 것은 사본에 있는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아주 짧은 언급 뿐이다. (19세기 말에 이집트에서 파피루스
조각으로 발견되었다).
여기에서 한 술 더 떠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이것 역시 터툴리안이 최초로 주장하였다고
알려진다(역시 구전이다). 그리고 폴란드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센키에비치의 소설을 바탕으로1955년
만들어 진 영화 쿼바디스(1986년 재개봉)로 인하여 마치 진실처럼 되고 말았다. 사도 베드로의 로마 순교 즉, 순교
장소가 로마 천주교에서는 중요할 지 모르나 기독교인들에게는 장소를 떠나 그의 순교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부연하여 설명하자면 주후 1세기에 사도 베드로는 로마가 아닌, 소아시아 안디옥 지역 인근에서 순교하였다고 보는
것이 진실에 오히려 더 가깝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두 사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도들 모두가 믿음을 위해
기꺼이 죽으려 했다는 것이다. 만약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제자들도 그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거짓으로 알고 있는 어떤 것을 위해서는 죽지 않는다. 두 사도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기를
거부하고 끔찍한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려 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목격했었다는
엄청난 증거가 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사도의 순교로 말미암아 두 사도를 의지했던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이 사람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계기가 된 것이 훨씬 더 의미가 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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