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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경목사]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에 발표한 강의안


재미고신 33회 총회 중에 가졌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권수경목사께서 발표한 강의안 "우리는 무엇을 판매하고 있는가?"을 발표자의 허락에 따라 총회 홈피에 한글과 PDF 파일로 올립니다.  유익한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재미고신 총회 포럼 (2017 년 11 월 1 일, 애틀랜타 염광장로교회)


 발제 :  “우리는 무엇을 팔고 있는가?”

                                                                                                                       권수경 목사 (동북노회, 무임) 

  500 년 전의 면죄부 마르틴 루터가 1517 년 10 월 31 일 95 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대학 채플 정문에 써 붙인 게 종교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으나 루터가 반박문을 써 붙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오래 전에 밝혀졌다. 대신 그 날 95 개조를 동봉한 편지를 마인츠의 대주교에게 보낸 것은 사실로 확인되어 10 월 31 일이 종교개혁 기념일이 되었다. 쓴 항목은 총 95 개조나 되지만 사실 공격 대상은 ‘면죄부 (免罪符, indulgence)’ 하나였다. 루터 당시의 교황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을 비롯하여 돈 들어갈 데가 많아 면죄부를 부지런히 팔았다. 오늘날 서양 예술의 백미라 불리우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 그림을 삼십대의 청년 미켈란젤로가 그렸는데 이 미켈란젤로 월급도 면죄부를 판 돈으로 지불했다. 천장 그림 가운데 ‘아담의 창조’, ‘낙원추방’ 등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걸작인데 이게 다 면죄부 덕분에 태어났다. 그렇게 4 년 동안 공사를 해 천장 그림이 1512 년 완공되었다. 루터가 95 개조를 작성하기 5 년 전이었다. 반박문을 만든 19 년 뒤에는 환갑을 넘긴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정면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최후의 심판’이다. 심판주 그리스도가 가운데 계시고 천사들이 곳곳에서 심판을 집행하고 있는데 그림 대부분은 천국에 있거나 천국으로 올라가는 영혼들이고 오른쪽 아래 구석에는 지옥과 지옥으로 떨어지는 영혼들을 그렸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물이 벌거벗고 있다. 그래서 당시 교황청 예전 담당관인 체제나가 신성한 예배당을 나체로 뒤덮었다며 미켈란젤로를 심하게 비판했다. 화가 난 미켈란젤로는 지옥을 주관하는 귀신 미노스의 얼굴을 체제나의 얼굴로 그려 복수를 했다. 체제나가 그걸 보고는 교황에게 달려가 당장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를 하자 교황 바오로 3 세는 거긴 지옥이라서 자기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능청을 떨었다. 그러면서 “연옥이라면 어떻게 해볼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당시의 교리에 따르면 그리스도를 믿어 이미 천국에 가기로 되어 있는 사람 가운데 현세에서 지은 죄를 다 속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은 바로 천국으로 못 가고 이승과 천국 사이에 있는 연옥에 가 남은 벌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현세에 있는 사람들이 연옥에 있는 그영혼들을 위해 무언가 해 주면 그게 공로가 되어 벌을 덜 받고 천국으로 직행하게 되는데, 바오로 3 세가 중얼거린 것처럼 연옥은 교황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기 때문에 교황이 발행하는 면죄부를 구입하면 교황이 그 영혼들을 천국으로 바로 보내 준다는 것이었다. 루터는 95 개조 반박문에서 교회가 건축사업을 하려고 면죄부를 파는 것은 잘못이라고 공격했다. 돈을 받고 형벌을 면제시켜 주는 것도 틀렸다고 저적하고, 교황이 연옥을 다스린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2 비판했다. 그렇지만 루터가 가장 염려한 것은 성도들의 영혼이었다. 면죄부는 교인들에게 잘못된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들의 구원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루터는 경고했다. 구원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절망하던 사람이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를 믿어 얻는 것이지 그렇게 돈을 내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하였다. 그러면서 루터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면죄부를 살 것이 아니라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따라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면죄부 하나에 모든 문제가 다 들어 있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내 돈 곧 내 공로로 구원을 얻겠다는 발상이었는데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이 당시 교회가 가르친 거짓 구원론이었다. 천주교가 오늘까지도 가르치고 있는 이 잘못된 구원론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뿐 아니라 공로도 함께 있어야 구원을 얻는다 하는 비성경적 이론이다. 당시 교회의 이런 잘못에 대항해 개혁자들은 ‘다섯 개의 오직 (five solae)‘을 외쳤다. 핵심은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 곧 내 공로가 아닌 믿음 하나로 의롭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믿음 하나로 구원받는다면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롬 4:16). 그래서 ‘오직 은혜로 (sola gratia)’를 외쳤다. 오직 은혜라면 하나님이 모든 걸 다 하신 것이므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soli Deo gloria)’ 돌려야 옳다 (롬 11:33-36). 하나님이 하시는 구원에는 인간 교황이 개입할 여지가 없고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로‘ (solo Christo)’ 얻는다 (딤전 2:5). 게다가 거짓 가르침을 담은 교회의 전통을 믿지 말고 오직 하나님 말씀만 믿어야 한다고 ‘오직 성경으로 (sola scriptura)’를 강조해 ‘다섯 가지의 오직’이 되었다 (딤후 3:15-16). 이 다섯 가지 가운데 핵심은 역시 ‘오직 믿음으로’ 곧 ‘sola fide’의 교리다. 영어로 하면 By faith alone 이다. 오직 믿음이기에 오직 은혜요, 오직 그리스도요, 오직 성경이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린다. 개혁자들은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이 ‘이신칭의(以信稱義)’ 교리를 다시금 발견함으로써 면죄부로 대변되던 당시 교회의 도덕적, 영적 타락을 극복하고 교회를 새롭게 만들 수 있었다. 

오직 믿음으로 

‘오직 믿음으로’라는 문구를 한 낱말로 줄이면 ‘믿음으로만’이다. ‘오직 믿음으로’ 아니면 ‘믿음으로만’인데, 실제로는 이 둘을 합쳐 ‘오직 믿음으로만’으로 자주 쓴다. 오직을 거푸 썼으니 아주 강한 표현이다.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되고,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 개혁주의 전통에 선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성경적 가르침이다.

**** 강의안 전체 내용은 PDF  파일로 다운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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