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역단체인 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교수)은 최근 홈페이지(cricum.org)를 통해 미국 선교단체 ‘데어 투 쉐어 미니스트리’ 대표인 그레그 스티어 목사가 쓴 ‘교회를 처음 방문한 새 신자가 교회에 전하는 10가지 충고’를 번역해 발표했다.
스티어 목사는 “기존에 섬기던 교회가 멀어 2개월여 동안 집 근처의 좋은 교회를 찾아다녔다”며 “그 기간 목회자인 것을 밝히지 않고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새 신자의 입장에서 교회를 바라보게 됐다”고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하면 새 신자들이 교회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지 정리했다”고 밝혔다.
스티어 목사는 교회에 대한 첫인상을 좋게 하려면 무엇보다 새 신자에 대한 구체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주차장에는 주차 위치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주차 봉사자를, 예배당 입구에는 안내 봉사자를 배치하라고 조언했다. 또 안내자가 없어도 예배당 화장실 식당 등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표지판을 설치하라고 권했다. 예배당 출입구가 복잡하지 않게 하는 것도 방문자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황색 조끼를 입은 주차 봉사자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새로운 교회에 가면 예배 장소, 화장실 위치 등을 몰라 헤매기 때문에 안내자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신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예배 중에 호명해 소개하거나 새 신자 앞으로 헌금 바구니를 돌리는 것 등이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어 목사는 “교회를 처음 방문한 이에게는 헌금을 내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며 “어느 교회 목회자는 헌금은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성도들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부담을 없애 준다”고 소개했다.
특히 교회 안에서의 유별난 행동들이 새 신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배 중에 좌석에서 껑충껑충 뛰는 것, 춤을 추는 것처럼 돌아다니는 것, 모든 말끝에 ‘아멘’을 외치는 것 등은 교회를 처음 방문한 이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모습들을 우리 스스로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교회를 처음 방문한 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담을 주는 ‘공격적인 문자’를 자제하자고도 건의했다. 새 신자가 다음 예배에 출석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대가 부담스러워 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교회는 예배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거의 매일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안부 전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를 방문한 소감을 묻고 예배에 다시 초청하는 전화는 이메일, 문자메시지보다 더 친근하고 인격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도 통화는 간단하고 짧게 해야 한다.
문화선교연구원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교회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한국교회도 이런 충고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회를 처음 방문한 이와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교회가 이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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