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복 목사의 설교아카데미 6 (설교 준비의 실제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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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2-18 14:56
설교 준비의 실제 II
원 필요(Need) 파악의 중요성
(토론토 아름다운장로교회)
지난 글 ‘설교의 실제 I’에서
필자는 오늘의 설교자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성경적 설교의 한 모델로서 ‘주제’와 ‘필요’가 하나의 큰
기둥으로 작용하는 설교 모형을 제시했다. 여기서 ‘주제’는 본문의 문자적,
역사적, 신학적 해석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그 의미가 ‘하나의 간명한 문장’(one succinct sentence)으로
표시되어야 한다. ‘필요’는 본문이 주어지게 된 당시의
상황과 이유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의 부족’(lack of
~~)이란 형태로 표현되어야 한다. 요약하면,
설교는 하나의 간명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본문의 주제를 선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청중의 삶에 ‘~~의 부족’이 있기 때문이다.
설교의 ‘주제’를 발견하는
문자적, 역사적, 신학적 해석 방법에 관해서는 다음에 좀더
자세하게 다루게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주제’ 외에 ‘필요’가 왜
설교의 중요한 핵심 요소로 등장해야 하는가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주제’의 필요성은 잘 이해하지만 ‘필요’의 중요성에는 쉽게 이해하지 못해 이 요소를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이들은 “설교가 사람들의 ‘필요’에 종속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요’의
중요성은 ‘성경의 특성’에 근거하고 있다. 성경은 어느 날 갑자기 허공에서 불특정의 사람들에게 떨어진 책이 아니다.
성경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주어진 것이다.
즉 사람들의 필요와 의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인 셈이다. 창세기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세대들이 애굽의 다신교의 생활을 그리워할 때 ‘태양’이나
‘별’이나 ‘달’ 같은 ‘자연신’ 숭배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모세를 통해
창세기의 창조기사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다.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도 애굽의 신들보다 여호와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주신 것이었다. 구약의 선지서 중 하나인 ‘요나’서도 당시 이스라엘이 지나친 선민의식으로 교만할 때 죄를
회개하는 이방인(니느웨)을 용서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의 교만을
꺾으시려고 하신 것이다.
이러한 ‘필요’에 응답하는 성경의
특성은 신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고리도전서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가지고 있었던 ‘파당’의 문제나 ‘간음’의 문제 등 때문에 주어진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갈라디아서는 갈라디아 교회의 율법주의적인 구원관과 신앙관의 문제에 대해 주어진 말씀이었다. 다른 성경들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성경인 요한계시록은 고난 받고
있던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진 필요와 질문들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이었다.
이러한 성경의 특성 때문에 미국 칼빈 신학교의 시드니 그레이다너스(Sidney
Greidanus) 교수는 성경을 ‘이미 적용된 말씀’(already applied message)이라고 했다. 성경은
이미 당시의 청중들의 필요에 적용된 말씀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성경이 ‘필요’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성경을 설교하는 설교자는 역시 동일하게
과거의 청중뿐 아니라 오늘의 청중의 필요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할 때 그 때 살아있던
말씀으로 적용되던 말씀이 오늘도 동일하게 살아있는 말씀으로 적용되고 역사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설교를 성경적인 설교라고 부르고 싶고 또한 이런 성경의 특성을 따라 설교하는 성경적인 설교자가 많아지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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