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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의사도 웃는 암환자


의사도 웃는 암환자
2014.10.01

나는 올해 61세로 건강에는 남 못지않은 자신을 갖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 양쪽 모두 장수 집안, 암이라곤 나랑 거리가 멀다. 그런 나에게 암 말기라니!

그러나 생각지 않게 그 다음 날 한국에서 아버지가 92세로 소천하셨다는 비보로 모든 걸 취소하고 황급히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어 남편이랑 한국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고 하고 장례식을 치르고 부산 세계로병원을 찾았다. 그 곳에서 내과의를 만나 진찰을 받았는데 그 결과가 심상치 않았다. 총담관암이란다.

이틀 후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의사가 남편에게 희망적인 것은 수술시간이 6-7시간 정도 걸리지만 암에 손을 못 댈 경우 3시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단다. 남편은 내가 수술실에 들어 간 이후 제발 6시간 이상 수술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는데 3시간 정도 지나니 수술실 문이 덜컥 열리는데 마치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는 느낌이었단다. 의사는 쓸개를 떼어 내어 보여주면서 담즙이 올라가도록 우회수술을 하고 암은 손도 대지 못하고 닫았단다.

사형선고!

난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 내가 늘 챙겨야 하는 남편을 두고 먼저 가야하나, 과년한 큰 딸은 아직 짝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그러나 그것도 한 순간! 하나님은 나에게 담대함을 주셨다. 생명은 하나님께 달렸으니 내 생명의 연한이 이것이라면 천국을 가면 되지 않는가?

이 병이 나에게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기도하며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미국에서 자녀들이 울먹거리며 전화가 왔다. 난 자녀들에게 이 병은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기 위한 병이니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회개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그리고 하나님이 엄마 병을 통해 영광 받으시기를 기도하자고 자녀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나는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올리며 늘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기로 했다.

주위의 분들이 “아니 어떻게 죽을병에 걸린 환자가 이렇게 늘 웃는 얼굴을 할 수 있냐?”고 우리 병실 환자들이 위로를 받았다.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절망스런 얼굴로 왔다가 나의 환한 모습을 보고 오히려 위로를 받고 돌아간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말씀들을 암송하며 찬양을 부르며 하루하루를 지낼 때 하나님은 얼마나 많은 복병을 보내 주시는지 이미 나는 이 암이라는 적군과 싸워 이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를 위한 중보 기도자들, 보내주신 물질들, 나를 도우는 손길들, 제공해 주시는 좋은 식품들, 미국에서 UCSF 병원에서 좋은 의사와의 만남, 항암치료 등 수많은 복병들을 다 준비해 놓으시고 지금까지 7번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역반응 없이 정상인과 같이 활동하고 지내게 해주시고 계신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나에게 찾아 온 무서운 질병도 하나님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고 계심을 믿기에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하나님의 최선이라는 것을 믿으며 어떤 선을 이루어 가실지 기대된다.

하나님은 왜 모든 사람이 무서워하고 벌벌 떠는 암 말기에 발견하게 하셨을까? 나는 평소에 예수님을 더 사랑하는 기름부음을 은사로 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 응답이 이 무서운 병이었다.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으시면 무슨 큰 은사 즉, 병을 고치는 은사든지 능력을 나타내는 은사들을 주시든지 해야지 우리의 가족력에도 없는 이 암을 주셨을까? 그런 질문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갈 때 하나님의 부르심, 가까이 두고 교제하고 싶으신 예수님의 마음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의 고난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그러므로 이 암은 하나님의 최상의 선물이다!

이사야 53장 말씀처럼, 예수님은 이미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의 모든 병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우리가 누릴 것은 예수님의 그 무한한 사랑으로 인해 이미 승리하신 주님을 따라 기뻐하고 감사하고 누리면 되는 것임을 성경이 약속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에게 찾아 온 병은 이미 승리하신 주님을 더 깊이 체험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지극히 세심한 간섭 속에서 주님과의 만남, 남들이 모르는 교제의 시간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가 한국에서 수술하고 돌아오니 내 소식이 샌프란시스코에 쫙 다 퍼져 있었다.

얼마나 멋진 하나님이신지, 하나님은 나를 통해 영광 받으시기 위해 준비 작업을 다 해 놓으셨다. 나를 음란으로 가득한 도시를 위한 중보 기도자로, 우리 교회를 도시를 위한 중보기도 파숫군으로 부르시고 우리의 도시 중보 거리기도를 외면치 않으심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탄이 무척도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 사탄이 가만 두지 않을 영적전쟁을 예상했다. 그러나 조금도 두렵지 않는 것은 이미 사탄을 정복하고 이기신 우리 대장 예수님이 계심으로 그 분만 따라가면 우리의 승리는 보장되어 있다.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고 샌프란시스코 도시에 전파되는 그 영광의 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기쁨과 감사함으로 암을 정복하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린다.

우리의 고통, 울부짖음, 몸부림치는 날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날들이다. 우리의 영혼과 인생에 특별히 귀한 것으로 만나 주시는 날이다. 우리의 실수, 잘못을 그대로 갚지 않으시고 선으로 갚으시는 우리 아버지를 오늘도 찬양 드리며 일용할 양식, 즉 일용할 치료를 구하며 겸손하게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이것을 확인시켜 주실 그 날을 바라본다.

손명조 / 샌프란시스코 이웃사랑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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