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칠목사 칼럼] “삼일교회 발족의 유래”(당회록)에서 나타난 삼일교회의 의의(
- 작성자 : HesedMoon
- 16-02-12 11:26
“삼일교회 발족의 유래”(당회록)에서 나타난 삼일교회의
의의(부산: 삼일교회,
1991,여름호, 삶과
신앙 13호, pp. 50-53)
박종칠 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삼일 유래2.docx (사진은 첨부파일에서 볼수 있습니다.
(맨 앞줄 앉아 있는 줄의 왼쪽에서
세번째는 한상동 목사님,
둘째줄 왼쪽으로부터 세번째는 김학운 집사(필자의 장인),
첫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아기는 이신철(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아내가 소유한 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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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넘나보면서 모든 것이 변하여 가는 오늘의
삶들은, 어떻게 하면 내일을 더 빛나게 살 것인가에 더욱 관심이 많고 어제를 기억하는 문제는 그렇게
의미있게 생각지 않습니다.
이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일을 묻어두고 오늘과 내일을 위한 삶을 위해 더욱 힘쓰고 애쓰는 일은 신.불신자를 막론하고 오늘의 대세인줄
압니다. 하지만 어제의 우리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살펴 봄으로 미래를 향한 더욱 자랑스러운 긍지를 가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과거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믿어진다면 내일을 위한 능력이 더욱 솟아날
것입니다.
삼일교회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시작 당시의 대 역사(役事)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의 삼일
교우들이 이 일을 아신다면 우리의 과거가 정말 이러했나고 찬탄하면서, 그렇다면 우리
의 미래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믿고 소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 40년전, 삼일교회 발족 당시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는 몇 년 전 ‘한국교회사론’를 강의하면서 삼일교회 초창기 당회록 몇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 삼일교회는 확실히 거창한 세계사적(世界史的) 맥락에서 그 발족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요즈음 한국교회의 성장의
틀 속에서 각 지역 아니 각 아파트 마다 교회들이 생기는 것과는 사뭇 다른 시대적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어느 시대의 교회이든 주님이 만유의 주가 되시기에 우주적 보편성을 가지고 있지만, 삼일교회 생성은 역사의
자막에서 사라지고 지워질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 맥락과 관련되면서 한국교회사에서 유달리 돋보이는 의미가 있습니다.
삼일교회 당회록 서두에
나오는 “삼일교회 발족의 유래”에서는 그 의의를 원인(遠因)과 근인(近因)으로 찾고 있습니다. 삼일교회가 생기게 된 먼 원인은 “세계 제 이차 대전 종말과 더불어 셰계는 이대 사조(필자주: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로 분열되어 상극”하므로 인해 “교계는 교계대로 사분오열하여 말세의 직감”을 주므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당시 “피안지사로
보이던 신학적 분열”(필자주: 서구의 신학적 분열을 의미함)이 “노도지세로 우리 한국교회로 밀려와 다정스럽던 교회, 신앙뿐만 아니라 복음의 자리 믿음의 울타리를 산산이 부수고 분열의 고배를 마시게 한 것”을 탄식한 데서 찾고 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작용한 정세뿐만 아니라 삼일교회가 생기게 된 가까운 원인(原因)으로는 “일정의 신사참배 문제가 기인된 후로 우리 한국
교계는 그 혹독한 기독교 탄압으로 각 교회는 부패될 대로 부패되었으며 곡절에 곡절을 거듭”하게 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적 증거를 두 가지로 삼일교회 당회록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 첫째는 삼일교회가 발족되기 14년
전 1937 년 9월 10일
제 27회 조선 예수교 장로 총회는 ‘평양 평서, 안주 3노회 연합대표 박00 씨의
신사참배 결의 및 성명서를 채용하다라고 총회록에 기재했는데,
그 내용인즉 “우리들은 신사는 종교가
아니고 기독의 교리에 위반하지 않은 본의(本義)를 이해할 신사참배가 애국적 국가의식으로
자각하여, 국민정신 총동원에 참가하여 비상시국 하에서 총후황국 신민으로서 적성을 다하기로 기함”으로 성명하므로써 “신사참배가 죄가 아님을 지적한 것”에 삼일교우들은 분노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종교적 분노와 탄식뿐만 아니라 삼일교우들은 강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세속정치에 몰두하는 민족주의자는 아니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정해주신
“방언과 종족과 지방과 나라”(창 10: 5)에 따라 경계지어주신 고유한 민족역사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정해주신 경계를 무시한 채 한일합병 하는 처사는 가당치 않게 여길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민족적 유린과 울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용광로를 교회를 통하여 참다운 민족적 자각심을 일깨워 주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울분을 삼일교회 당회록 서두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전 말기에는 한국총회를 기독교 교단에 합류시켜 한국총회를 일본 기독교 교단에 합류시켜 한국총회를 그 지부격으로 만들어 총회원을 모조리 일본 기독교 연맹에 가입시켰던 것입니다. 그 시에 땅 위에는 신앙의 절조는 여지 없이 타락되고 참다운 신자는 불 수 없으리만큼 악령이 팽창하여, 교회당을 일본군 창고, 벽창소로 사용하기까지 유린 삭탁당했던 것입니다” 고 합니다. 이렇게 교회의 눈으로
일본의 정치적 마수와 계략을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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