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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겔리아 대학교(EU)

복음대학 강당 지붕에 고인물 처리작전


복음대학 강당의 지붕에 고인물 처리작전

 

올해들어 유난히 비가 잦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간사해서 남가주가 가물 때는

한 줄기의 외로운 눈물 같은 비도 그렇게 반가웠는데

그렇게 기다리던 비도 학교의 지붕이 헐어서 낙수처럼 떨어지니까

 

학교가 마치

피난민 수용소처럼 천장의 덧개도 벗기어져

속살이 드러나고

시신을 담는 관처럼 비닐로 여기 저기 동여맨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렇더라도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낼 수 있는 곳은

바닥에 물받이를 두어서

위급함을 면할 수 있지만

꼭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학교 강당에 비가 새는데

그것도 사람이 겨우 구부려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물이 흘러서 받쳐 논 그릇에 물이 넘쳐서

다른 곳으로 흘러넘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학교 강당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넘쳐야 하는데

빗물이 흘러서 다른곳도 물에 피해를 당하니

수시로 바케스를 비우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비가 낮에 많이 오면 들어가서 빗물을 퍼 낼수 있지만

꼭 밤에 비가 쏱아집니다.

그럴때 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걱정이 대신 채우고 맙니다

 

그래서

찰리과장님과 김경혜 과장님과 저와

지붕에 고인 물을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특급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홍 디포에 가서

바케스와 수도꼭지와 호스와

접착제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바케스의 옆면에 구멍을 뚫고

그곳에 수도 꼭지를 달고

그리고 물이 새지 않도록 접착제를 바르고

바케스를 물 새는 곳에 고정하여 수도호스를 끼워

지붕애서 바닥으로 떨어터려

그곳에 대형 물받이 통을 두어서

받은 물을 버리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호스의 청색 색깔을

흰색으로 바꾸기 위하여

흰 색갈의 스프레이로 뿌리고

호스를 고정해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인데도 왜 그렇게 대견하게 보이는지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대학 강당에 빗물이 지붕안에 넘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다른 곳이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이제 물을 주시려거든 생수의 강물이 강단에서

넘치게 하소서

은혜의 강수가 넘치게 하소서

강단에서 흘러 넘치는 물이

이곳에 수강하는 모든 재학생들의 가슴가슴마다

적시어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임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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