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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만성 - 아카데미@하버드스퀘어 원장 ,정만성 회계사무소 대표

  • 작성자 : 4
  • 12-06-30 02:48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누는 멘토 양성소



사역을 향한 소망으로 애틀랜타로 이주해 직장 없이 교회에 1년간 헌신했고, 2년 전 회계사무소를 오픈했지요. 그런데 1년을 쉬었지만, 지난 2년 동안 10년 운영한 일반 회계사무실만큼 많은 고객을 주셨습니다. 돈이 없어 작은 쪽방에서, 목사님께서 사주신 프린트, 부목사님께서 사주신 팩스머신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 8개월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지요.”
정만성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겪는 가난이 특별히 힘들진 않았다”고 말했다. “가난할 때 나눠본 사람이 부자일 때도 줄 수 있다”는 어머니 말씀을 따라, 가진 것은 없지만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눠먹으려고 했다. 사람들의 필요함을 채워주는 사역을 소망하는 마음에는 어머니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
2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원장은 만 1세가 채 못 되던 해 부친을 잃었다. “형님이 아버지 사망신고를 하러 가니까 제 출생 신고가 안 되어 있더래요. 어머니께서 힘들게 오남매를 키우셨죠.”
정 원장은 어머니를 도와드릴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공부라고 생각했다. 중 2때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를 탐독할 정도로 철학 서적을 좋아했던 그의 성적은 전국 1% 안에 들 정도였다. 또한, 전북 김제에 위치한 황산침례교회는 인생의 멘토가 되는 선배들을 만나게 했다.
한양대를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만 9년을 했다. 한 번도 과외비를 올려달라거나 학생을 찾지 않았지만, 한 달에 7백 만원을 번 적도 있을만큼 학생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그에게 일을 하면서 공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1차 통과한 고시를 과감히 포기하고, 성결신학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가 29세의 나이, 미국 행에 몸을 실었다.

혼자 배불리지 않는 하나님의 기업

SAT, 한 반에 같은 레벨 최대 3명만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결정하기 쉬웠던 것은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장학생으로 들어갔고, 1년 반 만에 비즈니스 학부를 마쳤지요. LA에 거주할 때 LA성결교회를 섬기며, 국가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한 개인이 하는 것을 보면서 북한선교에 대한 소망이 생겼고, 중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이민 선배들이 경제적인 부를 쌓고 성공했지만, 한편으로 어쩔 수 없이 자녀들에게 소홀해져 중고등학생들의 신앙이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정 원장은 2세 교육에 대한 사명을 안고 늘 기도한다. 한국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리더십 캠프도 운영하고 싶다. 그가 SAT 사업을 하게 된 과정도 물의 흐름 같다. 보스톤에 위치한 아카데미@하버드스퀘어 본사 대표이며, 하버드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그의 군대 선배가 한국으로부터 애틀랜타 지부 투자를 받기로 했는데, 그 계획이 중단되면서 정 원장과 교회 후배가 함께 투자하게 된 것이다. SAT 학원은 오픈한 지 6개월 지났는데, 40명 이상이 등록하며, 2개월 만에 BEP를 넘어섰다.
“한 반에 최대 인원 3명으로 같은 레벨의 아이들만 가르칩니다. 두 학생이 떠나 한 학생이 남더라도 끝까지 가르쳐줘요. 사업의 운영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개런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킵니다.”
아카데미@하버드스퀘어 애틀랜타 지부는 혼자 배불리지 않는 하나님의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으로 능력있는 교사를 채용해 현재 스텝이 9명이나 된다. SAT 교재도 하버드 출신들이 몇 년을 고민해 자체 제작했다. 교사들에게는 수업이 갑자기 취소되더라도 급여를 지급하지만, 지각 등에는 매우 엄격하다. 교사들은 수업 30분 전에 오고, 아이들이 간 뒤에도 남아서 로그를 작성해야 한다. 꾸준한 평가로 월급을 인상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가르친 강사의 월급은 상당하다.
아카데미@하버드스퀘어는 앞으로 학원생 출신 강사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상담시에 필요한 부모들을 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적은 투자금액으로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 또한 추진 중이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 개척 위해 애틀랜타 이주

벼랑 끝에서 채우시는 하나님

정 원장이 함께 개척한 큰사랑교회(김성환 목사)는 규모가 크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임이 자랑 되는 교회를 지향한다.
“교회 개척을 하자고 평신도가 감히 목사님께 말했으니 참으로 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목사님과의 관계가 교회 개척을 통해서 나중에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어떤 일들에 본의 아니게 휘말릴 수 있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목사님께서 기도해보신다고 하신 후 승낙하셨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주님의 참된 교회가 하나하나 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더욱 열심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은 LA 사립학교 선생님이었는데 모두 포기하고 오셨어요. 김 목사님은 부교역자들을 위해 월급을 다 나눠주셨지요. 그 분들이 헌금을 하는 것을 보면 놀라워요. 목사님은 월급을 전부 헌금하세요. 그런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채워주시지요.”
정만성 원장은 십일조를 잘하기보다 10의 9는 가져가시고, 10의 1로 살 수 있는 여건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의 서원은 좋은 사역자를 만나 교회를 개척하는 것, 미국 유학,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아내를 만나는 것이었다. 이 응답의 과정에서 그는 벼랑 끝에서 채워주시는 놀라운 체험을 많이 했다.
“아내와 함께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요. 아내가 제 뒷바라지하느라 머리카락까지 다 빠졌었어요. 그러나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지요. 우리 집에 손님이 많으니까 주위 분들이 아내를 걱정하는데, 아내가 더 주는 걸 좋아해요. 지금도 생활 규모는 1만 불이지만, 통장 잔고는 천불 이상 남아있는 때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 채워주세요. LA에서 살던 집은 바퀴벌레와 쥐가 돌아다니는, 5~60년 된 허름한 집이었죠. 그때도 저희 부부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단하게 하시는 삶의 과정이라고 얘기했어요. 주시는 분도 하나님, 가져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니까요.”
SAT 원장이나 회계사무실 대표보다는 ‘큰사랑교회 집사’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업하는 기업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기업이고, 그 자체가 2세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사업체 안에도 주님의 발자취가 있기를, 자기 배만 불리는 길을 걷지 않기를, 받은 복을 하나님과 세상 앞에 부끄럽지 않게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빌립 집사처럼 벼랑 끝에 서는 용기를 안고 주님의 사역자와 동역하고 있다.

문의: 770-990-0986 또는 www.theacademy.ac

글, 사진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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