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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란노•북마트 서점 / 이경원, 정소연 사장

  • 작성자 : 4
  • 12-06-30 02:28

지성과 영성이 만나 숨을 쉬는 문화공간


사업적인 엄청난 성공보다는 지역사회와 친구가 되는 공간, 대를 이어 지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소중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은 이들의 꿈은 엄청난 부를 안겨주진 않겠지만, 오히려 넉넉하다.


누군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결심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는가? 우리 크리스찬에게 가장 행복한 결심이란 예수님을 마음 속 깊이 믿게 된 것이겠지만, 가끔 그 행복함을 잊는 때가 부끄러운 나머지, 무의식이 선뜻 그 대답을 잊게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이른 초겨울 행복한 결심을 세상에 내보인 한 부부가 있다. 이들의 솔직한 고백에서, 소박한 한 걸음에서 잊고 있는 것을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경원, 정소연 사장은 지난 11월15일, Duluth hwy와 Satellite Blvd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두란노•북마트 서점을 개업하기 하루 전 예배를 드렸다. 세상에서 돈 벌기 가장 힘들다는 사업 중 대표적인 ‘서점’을 개업하기까지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을런지는 묻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지난 해부터 이를 두고 갈등해온 이경원 사장에게 담임목사인 시온연합감리교회 송희섭 목사는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을 믿고 구하라”고 권면했다. 이른 새벽, 기도를 드리며 길이 열리면 하나님의 뜻이요, 닫히면 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이들은 담담하게 응답을 기다리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새벽기도를 하고 나오면 너무나 평안했던 마음이 하루를 지나며 저녁이 되면 폭풍우 같은 갈등에 휩싸이는 마음으로 변하기 일쑤였지만, 다음 날 새벽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기에 그 갈등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경원 사장은 겸손히 고백한다.

정소연 사장은 두란노 북마트 서점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나누는 귀한 곳이 되기를 꿈꾼다. 이 서점이 눈길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포도나무’라는 이름의 북까페인데, 서점과 거의 흡사한 규모의 노는(?) 공간을 마련한 이들의 ‘간 큼’에서 그들의 넉넉한 믿음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업체가 경기 불황으로 긴축 재정을 하는 상황에서 돈이 되지 않는 북까페를 운영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달려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듯이, 누구나 이 곳에 들러 영성과 지성의 쉼을 공급받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은 소박하지만 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테다. 세상의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하는 쉼터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한국식 서점에 연결된 북까페가 낯선 탓인지 아직까지는 버젓이 발을 들여 토론을 한다든지, 큐티를 한다든지 성경공부나 기도 모임을 하진 않지만, 앞으로 이 공간이 지성과 영성을 나누는 소규모 모임의 메카가 되기를 이경원, 정소연 사장은 간절히 소망한다. 그래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점과 비슷한 규모의 공간을 비워놓고 지적 네트워크의 형성을 기다리고 있다. 너무나 맛있는 커피, 달콤한 음료수, 책과 어울리는 차는 2~2.50불이다.
또한, 두란노 북마트 서점은 오는 22일까지 오픈 기념 특별할인 행사를 갖는다.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은 어떤 책이든지 40% 세일된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선착순 2천명에게는 우산과 생명의삶 QT 12월호가 선물로 증정된다. 이 기간 이후에는 비회원은 20%, 회원은 30% 할인된 가격에 책을 구매하게 된다. 평생 회원 가입비는 20불이다. 특히, 한국 두란노와 북마트 두 곳으로부터 종교 서적뿐 아니라 다양한 일반 서적이 공급되기 때문에 기독교 서점과 일반 서점의 장점을 모두 취했다.

이들은 2천 부의 QT 책을 무료로 증정하며, 두란노 북마트 서점을 찾는 모두가 말씀을 통해 ‘내려놓음’을 경험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을 말씀으로 만나면서 처음에는 적게 내려놓던 시간이 점차 많아짐을 이들 스스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개업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차츰 물 흐르듯 모든 것이 순조로워지고, 막힌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사업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픈하기 전날 새벽1시까지 정리하고나서 새벽기도를 드리며 얼마나 감사가 쏟아지던지요” 이경원 사장은 서점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전 과정이 간증이며,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모든 과정도 간증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5~6권씩 책을 사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각박한 이민생활에도 책을 읽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저는 3년 반 전에 이민을 온 이후로 생활하느라 책을 거의 가까이 하지 못했었거든요. 이민 와서 책과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 보다 많은 분들이 책을 가까이 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발 빠른 신간 수입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KBS 방송작가였던 정소연 사장이 미국에 온 후로 책과 멀어졌다는 고백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는데, 몸의 양식을 채우느라 점차 마음이 각박해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끝으로, 이경원 정소연 사장은 소외된 아이들에게 깊은 나눔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북까페의 한 공간은 아이들이 즐겁게 지적 목마름을 채우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사업적인 엄청난 성공보다는 지역사회와 친구가 되는 공간, 대를 이어 지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소중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은 이들의 꿈은 엄청난 부를 안겨주진 않겠지만, 오히려 넉넉하다. 그것은 복의 통로가 되는 부르심을 믿는, 세대를 아우르는 큰 그림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강지연 기자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일 오후 1시~오후8시
장소: 2148 Duluth Hwy. #106/107, Duluth, GA 30097
문의: 770-910-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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