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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연식 목사 / 드림씨티 대표. 노숙자센터선교교회

  • 작성자 : 4
  • 12-06-30 17:08



"노숙인, 당신도 사명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연일 치솟는 물가와 함께 자영업실업자가 양산되면서 한국의 노숙인들도 꾸준히 늘어가 노숙인수가 2만명을 넘어섰고 매년 3천명 이상이 노숙인 시설에 새로 등록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서울역 역사에서 노숙인들을 강제로 퇴거시키면서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 절실해지고 있다. 서울역 근처의 노숙인들은 어림잡아 1천여명.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인들에 대한 무료급식도 늘어나 현재 노숙인들은 기본적인 끼니해결은 되고 있으나 이들 노숙인에게 안정된 주거와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터무니없이 역부족이다. 아직은 노숙인을 위한 지원이 끼니해결에 급급한 데 서울역에서 노숙인의 자립을 돕기 위한 노숙인선교센터가 개원되어 노숙인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드림씨티에는 꿈이 있습니다.’‘드림씨티는 365일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문구만 봐도 남다른 노숙자선교센터, ‘드림씨티’를 시작한 우연식 목사(50세, 노숙자센터. 선교교회)

그의 노숙인 사역은 멀리 미국 LA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중고등학교때부터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고 난 2001년부터 였습니다. 그 후 한국의 구제선교기관에서 일하다가 2005년 미국으로 파송되어 LA에서 노숙인 급식을 시작하면서 신학공부도 함께 시작했습니다.”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과 신학을 동시에 배우기 시작한 이 시절은 그에게 하나님이 준비시킨 훈련의 과정이었다. 수년간 LA홈리스사역을 하면서 자신이 생긴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노숙인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서울역 13번 출구앞 건물을 빌려 노숙인선교센터인 ‘드림씨티’의 문을 열었다.

“매일 아침 8시 아침기도회를 합니다. 하지만 기도를 강요하진 않습니다. 기도하고 싶은 사람만 기도에 참여하게 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루종일 찬양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그들이 복음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죠. 감사한 것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그동안 30여명 정도가 스스로 술을 끊고 병이 치유되었고 동료 노숙인을 자청해 돕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늘 만나는 노숙인들에게 ‘당신은 사명자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은 무언가 뜻이 있어서 보내셨습니다. 이 땅에서 당신의 할 일 무엇인지 발견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합니다.”

우연식 목사에 따르면 한국의 노숙인들 중 완전히 폐인이 되다시피 한 사람은 불과 5%정도라고 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병이 있어 일할 처지가 안 되거나 숙식해결을 할 수 없는 극빈층이라 한다.

드림씨티 1층에는 TV와 신문, 개인용 컴퓨터가 10여대 있고 지하실에는 기증받은 의류와 세탁시설, 목욕시설이 있어서 노숙인들이 빨래와 목욕을 하고 세탁한 옷을 갈아입기도 한다. 1층에서는 TV와 신문을 보거나 인터넷으로 취업정보도 찾고 개인메일을 확인할 수도 있다. 우연식 목사를 비롯한 6명의 사역자들이 돌아가며 법률상담, 컴퓨터교육, 구직정보 제공 등 자활을 위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도맡아 하고 있다. 노숙인들을 돕는 사역자 중, 목원경 목사와 정기호 목사는 이미 은퇴한 목회자다.

“해 보니까 미국의 홈리스사역보다는 한국이 노숙인 사역이 훨씬 더 보람있고 덜 힘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홈리스 사역을 할 때는 센타내에 물건을 두면 뭐든지 바로 없어지곤 했습니다. 들고나가 팔아서 마약을 사는거죠. 기본적 윤리의식이 없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한국의 노숙인들은 유교사상이나 체면문화, 권위문화 같은 것이 최소한의 행동저변에 작용을 해서인지 순기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센타에서는 밤에 노숙인들에게 잠을 재우는데 술먹고 싸우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전하는 우연식 목사. 그에게 한국의 노숙인들은 조금만 사랑해주고, 조금만 도와주면 자활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에 불과했다.

“올해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 2,3층을 더 임대하여 노숙인 카페와 2교대제 숙소, 무료병원을 개원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옥상에 족구장을 설치해 운동을 통한 노숙인 자활을 도울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드림씨티’비전을 밝히며 우연식 목사는 기도와 후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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