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 캐티 호 선교사 / 크리스찬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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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30 16:10
예술가가 선교사로 사는 법
전시회, 오는 11~25일 예수소망교회서
모국에 복음 전하는 니오리얼리즘 중국 화가
19세 강제 수용, 달빛 아래서 말씀과 기도
하나님만이 진정한 ‘창조적 예술가’
1946년 중국 광동성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피터 호 선교사(65)는 미국 여러 주의 갤러리를 통해 그림 전시회를 열어온 니오리얼리즘 화가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미술대학에서 유수 화가들로부터 가르침을 받던 중 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며 선교사로서 모국을 섬기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그의 할머니는 영국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알게 된 후 매일 3시간을 기도하는 여인이었다. 모택동 정부가 모든 교회를 불태울 때 강대상을 붙들고 “나까지 불지르라”고 울부짖은 그녀의 투혼으로 중국의 한 교회는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7세부터 바이올린과 첼로를 했는데, 유럽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특상을 수상하자 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려 주님을 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택동 정부의 문화혁명 시기에 매부가 될 분이 처형을 당했고, 10대 후반이던 저 또한 죽음을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며 감옥에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치 바울이 옥 중에 있을 때 지진이 열리며 출옥했듯이, 그 순간 성령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기도하던 중에 맞은 상처는 아직도 다리에 남아 있다. 피터 호 선교사는 신앙 안에서 살면서 주위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19세에 사상범으로 투옥된 후 강제수용소에 5년간 갇혀야 했다. 그는 깊은 산 속에서 황소 두 마리를 키우며 달빛 아래 성경을 읽고, 바이올린을 켰다.
“외로웠지만, 오히려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기도했고, 성경을 많이 읽을 수 있었지요.”
깊은 산 속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퀸스칼리지 교수인 한 유대인이 여행을 왔고, 그림 수집가였던 그를 통해 피터 호 선교사는 1983년 미국으로 유학을 올 수 있었다. 또한, 1995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ITS(International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했고, M.Div를 마친 후 중국 선교 사역에 동참해 광동성, 윤난성, 시천성, 푸켄, 산시 등 중국의 동서남북을 다니며 매년 9월부터 12월까지 지하교회(home church)의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성경학교(Bible school)에서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이를 위해 피터 호 선교사는 오는 9월11일부터 25일까지 예수소망교회(박대용 목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3년간 이를 준비해온 그의 집 곳곳은 전람회장을 연상케 했다.
“피터는 영감이 떠오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밥도 먹지 않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자매 한 분이 침으로 아픈 곳을 치료해주었습니다. 또한 그림에 몰두하는 기간동안 수입이 없어 필요한 물감을 살 수 없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중국, 홍콩 교인들을 통해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인 독일 간호사였던 그의 아내 캐티 힐 선교사는 “우리는 그림을 그리며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일인 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피터와 캐티 선교사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하나님의 언어로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역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제자로서 강한 믿음, 능력, 기쁨을 주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모두 하나님께 바치고도 그 은혜를 저울질할 때가 있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가 9월에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그림은 대부분 성경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내 그림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되기 바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120*66inches의 대형 화폭에 그려진 <십자가를 지심>에서는 각자의 캐릭터를 담은 군중을 통해 복음보다는 세상에 관심을 두는 세속을 풍자했다.
“하나님은 진정한 Creator(창조적 예술가)이며, 예술의 출발은 창세기입니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을 표현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고,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씀하셨지요. 예술은 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성경을 그리지만, 그의 그림은 자신의 고백을 담은 설교다. 아시안으로서 유일하게 대형 오일페인팅으로 성경을 표현하는 화가인 피터 호 선교사는 오늘도 모국과 그 땅의 소수 민족에게 선교하는 꿈을 꾸며 붓을 잡는다.
글 사진: 강지연 기자
문의: 770-403-1648
전시회 주소: 예수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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