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나바호 연합 여름학교 사역(원주민 선교)을 위한 글
- 작성자 : 웹섬김이
- 25-10-30 08:17
한국교회, 원주민 선교를 위해 준비되다.
미국의 원주민 역사에 소위 ‘문명화된 5부족’이 있습니다. 원주민이지만 미국 사회에 잘 녹아들었다는 말입니다. 그 중 하나가 Cherokee입니다. 그들이 미국 사회에 잘 녹아든 증거 중 하나가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영화배우 킴 베이싱어, 카메론 디아즈, 조니 뎁, 발 킬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슨 등입니다. 그들은 모두 체로키의 혈통을 가지고 있거나 그 외 원주민의 피가 섞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로키가 미국 사회에 잘 녹아들었다고 해서 녹아드는 과정에 평화로웠다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원주민 선교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들의 역사를 잠시 들여다봅시다.
Cherokee 부족은 16세기에 유럽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을 무렵 미 대륙의 동부에서 남동쪽 걸쳐 미시시피강 유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16세기부터 18세기 후반까지 200년이 넘는 시간을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고 1794년 미국 정부와 사실은 패배인정을, 표면적으로는 휴전조약을 맺게 됩니다. 잠시 평화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1830년대에 체로키가 살던 조지아 주에 대량의 금광이 발견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원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기로 결정합니다. 그들은 저항했지만 무참하게 패배합니다. 1838년 체로키 족을 비롯한 6만명의 ‘5대 부족’은 미시시피강 서쪽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이주를 강요당했습니다. 'Indian Removal Act'라는 법령이 발표됩니다. 이 강제 이주는 도보로 진행되었고 2000킬로미터의 ‘눈물의 길’(Trail of Tears)로 불렸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체로키부족만 4000명, 5부족을 합쳐서 8000명이 넘는 원주민들이 눈물의 길에서 생명을 잃었습니다. 보호구역에 도착한 후에 그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며 기념품을 팔면서 생존했습니다. 절망과 술과 마약과 범죄가 그들의 삶을 설명하는 단어들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역사를 노래한 것이 바로 'Indian Reservation'입니다.
남아 있는 가장 큰 원주민 부족인 나바호 역시 'Long Walk'라 부르는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1848년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아리조나와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등의 영토를 확보한 미국은 1864년 아리조나의 평원에 거주하던 나바호 원주민들의 집과 농작물을 불태우고 뉴멕시코의 ‘포트 섬너’라는 곳으로 강제이주를 시켰습니다. 약 500킬로미터의 긴 도보 여정을 추운 겨울에 강행함으로써 많은 희생이 있었고, 집단 수용소에서도 4년 동안 알 수 없는 질병과 갈등으로 수많은 희생이 발생합니다. 1868년 연방정부는 강제이주의 잘못을 인정하고 아리조나를 중심으로 ‘나바호 보호구역’을 정하고 귀환을 허락했습니다. 현재 나바호는 북미대륙에 남아있는 원주민 중에서 가장 큰 단위를 이루고 있습니다. 약 33만의 나바호 원주민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그 중에 절반 정도가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쉬운 질문을 하나 드립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펜실바니아는 미국입니다. 뉴저지 또한 미국입니다. 그렇다면 나바호는 미국일까요? 네, 그들은 미국의 시민들입니다. 그런데 나바호는 정말 미국이 맞습니까? 나바호는, 대부분의 미국 원주민들은 두 가지 정체성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북미대륙에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과 현재 미국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이 그것입니다. 어떻게 두 정체성을 함께 가지게 되었습니까? 그들이 미국의 시민이면서도 미국의 피해자로 살 수밖에 없는 역사적 경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바호 선교를 이해하는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국이면서 미국의 피해자들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은 원래 그들의 땅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풍요로운 땅에서 자유롭게,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반면 유럽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다른 세계로 진출하고 있었고, 동쪽으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식민지로 삼았고, 서쪽으로는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고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 어땠습니까? 제가 앞서 미국에서 가장 큰 원주민 부족인 나바호와 두 번째 큰 원주민 부족인 체로키에 대한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했습니다. 그들은 죽임 당했고 빼앗겼고 쫓겨났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의 척박한 땅에서 절망과 눈물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회와 신학의 역할은 무엇이었습니까? 미국교회가 400년 이상 원주민 선교에 실패한 이유는 그들의 신학에는 욕망과 이기심이, 총과 칼이, 차별과 폭력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 그들과 같은 마음과 눈의 높이로 헌신한 선교사들과 교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세계의 절대최강국 미국의 가장 어두운 곳에, 가장 구석지고 보이지 않는 모퉁이에 원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미국이지만 미국의 피해자로 살고 있습니다.
2010년 5월 20일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과거 아메리칸 원주민인 원주민에 대한 폭력행위와 잘못된 정책들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과거 미국 정부가 저질렀던 원주민 부족들에 대해 폭력행위와 잘못된 정책들을 추진한데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하고, 원주민들에 대한 정책상의 잘못으로 원주민들이 현재 보호구역 내에서 빈곤과 폭력사태에 직면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하면서 원주민 부족들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미국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의 모든 권리는 회복되고 재산을 되찾았을까요? 그들이 흘린 눈물과 피와 땀은 충분히 보상을 받았을까요?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권익과 복지를 약속하면 그들의 삶이 깊이 새긴 상처와 고통이 치유될까요?
저는 1세기 초대교회에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던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과 로마를 함께 품는 오늘 본문의 상황이 2000년이 지난 오늘 현대교회가 고민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이 시작된 도시이면서 복음을 가로막는 이기적이고 차별적인 유대주의가 만연한 도시, 이방인들에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에 대한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바울을 고발하고 죽이려는 성도들이 있는 도시가 예루살렘입니다. 오늘날 150년 전 한국교회에 복음을 전한 미국에 우리가 복음을 들고 함께 나누고 섬기기 위해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 가운데 가장 취약하고 가장 낮고 어두운 곳으로 들어갑니다. 미국 정부는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미국교회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미국 안에 있는 미국으로, 미국의 상처와 눈물로, 미국의 치부와 수치의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그곳에 하나님의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예루살렘을 통해서 로마로 인도하셨고, 로마 교회를 통해서 세계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나바호로 혹은 켄싱턴으로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전략에 순종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미국 사회가 외면하고 부정해온 미국 안에 있는 피해자로서의 미국을 미국 안에 있는 또 다른 연약한 이민자들의 교회가 함께 끌어안고 복음의 교제를 나누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전략에 이민자들의 교회를 부르시고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시대 한국 교회가 나바호 선교에 왜 특화되어 있는지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훈련된 인력, 둘째는 재정적인 능력, 셋째는 우호적인 관계와 감정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 세 가지에 다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한국 교회에는 인적 자원이 많습니다. 미주 한인 교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둘째 재정 능력도 그렇습니다. 선교를 후원할 충분한 재정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우호적 관계와 감정에 있어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가보시면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역사적으로 한국은 정복자였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같은 피해자로서의 의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과 같은 얼굴, 같은 피부를 가졌습니다. 문화적으로도 가족과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그들에게는 좋은 모범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바호를 비롯한 원주민 선교에 한국 교회가 이렇게 많은 선제적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전략과 준비가 역사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선교의 여정을 인도하셨고, 복음이 시작되었지만 복음의 장벽이 된 예루살렘으로 그를 보내셨고... 그를 로마로 보내셔서 전 세계로 복음을 증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국교회에게 미국을 통해서 복음을 허락하셨고, 우리는 복음을 전해준 미국으로.... 미국 안에 있는 또 다른 미국으로, 미국이 해결하지 못하는 복음의 장벽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웃들에게로 나눔과 섬김을 위해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선교적 전략이 함께 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이 섬김에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하심과 우리의 겸손한 순종이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이제 지난 주에 시작되었고, 7월 말까지 계속될 나바호 연합 여름학교 사역에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사역에 동참하고 기도하고 후원하면서 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교회들과 성도들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글쓴이: 선교 위원회 위원장 - 이응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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