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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역사 이야기

[고신역사 아카이브]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시작하며


다큐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시작하며

고신교회가 총회설립 7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는 개인에게도, 민족에게도, 또 교회에게도 중요하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오늘의 모습을 점검할 수 있고, 내일의 나아갈 방향을 전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역사가 가르치는 것을 배우고자 함이다. 성경은 역사의 책이다. 구약성경 39권 가운데 12권이 역사서이고, 모세오경도, 선지서도 역사서라 할 정도로 역사로 이루어져 있고, 시가서도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하나님은 역사 안에서, 또 역사를 통하여도 말씀하신다.

오늘날 고신교회 성도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많은 사람들은 역사에 대해 지난 일로 치부하고 무관심하다. 어떤 이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숭모한 나머지 정당한 비평을 허용하지 않거나, 반대로 몇 차례 중대한 약점 때문에 자학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신교회 설립자들은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반대운동과 해방 후에는 교회쇄신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다. 성경에서 아브라함이나 다윗의 위대함은 흠이 없었던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허물을 솔직히 인정하고 철저히 회개하고 새롭게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 일에 실패하였다. 한상동 목사는 ‘한상동, 너도 인간’이라는 생각을 언제나 잊지 않았고, 그 때문에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다.

고신교회는 배태 과정에서부터 한국교회 역사와 깊은 관계를 가졌던 관계로, 그동안 역사의식을 가지고 몇 가지 중요한 문헌들을 출판했다. 정홍석 목사는 해방 후 「면려청년」를 간행해 고신교회 초기 역사를 기록으로 남겼고, 송상석 목사는 총회장으로서 고신총로회가 발회한 후 첫 20년 동안의 역사를 담은 두 권의 회의록과 《총회 20회 기념 역사화보》를 남겼다. 오병세 박사와 허순길 박사는 고신교회 역사 편찬을 이끌었으며, 심군식 목사는 한상동 목사와 주남선 목사를 비롯한 고신교회 초기 지도자들의 전기를 엮었다. 이들의 수고로 고신교회의 역사와 정신이 풍성하게 전해지고 있다.

필자는 고신교회 제3세대로서 1세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었다. 1975년 고려신학대학에 입학한 후 먼발치에서나마 한상동 목사를 볼 수 있었고,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이룬 고려신학대학 본관 완공시 고신대신문 기자로서 현장을 취재했으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고려신학교 설립 초기부터 고신교회와 함께 수고한 한부선 선교사의 마지막 제자이기도 하다. 교회에서는 한명동 목사의 지도로 신앙이 성장하였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SFC운동에 참여하며 부산지방SFC와 전국SFC의 중요한 위치에서 봉사하였고, 그런 경험으로 SFC 40년사와 50년사 편찬 책임자로서 네 권의 사료를 엮고, 60주년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이 땅 위에: 학생신앙운동(SFC) 역사'를 공동으로 저술하였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와 총회교육원, 서문로교회와 송도제일교회 역사를 저술했다.

필자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기 직전 총회교육원(당시 총회교육위원회) 간사로 시작하여 대표간사로, 원장으로 28년 6개월간 사역하며 고신교회의 역사와 정신을 남달리 호흡하였다. 교단교육 사역의 직무상 위치와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 오랫동안 고신역사의 소중한 사료들을 수집, 보관, 분석해 왔다. 교단 교육 사역을 하는 동안 영남중심이었던 고신의 정신을 전국화하고 세계화하는 일에, 이를 대중화하고 현대화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였다. 그 결과, 총회교육원의 사역이 한국교회의 교육을 이끌었는데, 그러한 사역에 쓰임받은 것을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필자는 고신교회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는 한명동, 오병세, 심군식, 박정덕 목사와 깊은 관계를 가졌고, 그들이 가진 사료들을 다수 물려받았고, 고신교회의 초기 역사와 관련된 진귀한 사료들을 만났다. 이를 정리해 고신교회 60주년을 맞아 「기독교보」에 ‘나의 애장문헌’을 1년 이상 연재하였고, 지난해 부활절 한국교회 135주년을 맞이하여 페이스북에 ‘고신역사 아카이브’를 개설해 그 사료들을 공개하고 있으며, 또 「개혁신앙」에 ‘SFC역사 아카이브’를 연재하고 있다.

고신총회 70주년을 준비하는 이즈음, 초기 조상들을 보며 직접 배우고 느낀 고신교회 2세대들은 우리 곁을 떠났고, 초기 역사를 볼 수 있는 문헌들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문헌들을 수집, 보관, 연구하고 그 정신을 따르는 것은 남은 우리들의 중요한 책임이다. 고신교회 설립 70주년을 준비하며 「기독교보」 특별기획으로 ‘다큐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의 긴 여정을 출발하려 한다. 우리는 지난 70년의 역사와 함께하는 여정에서 때로 자랑스러운 조상들의 행적을 만날 것이고, 때로 부족과 허물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다큐를 통해 잊혀져가는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밝히고, 이를 우리 시대에 되살리고자 한다. 고신교회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가들에 의해 역사가 왜곡된 부분이 많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히기를 바란다.

다큐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집필될 것이다. 먼저, 고신교회 70년 역사 가운데 중요한 역사적 장면을 선정, 그 시대의 1차 사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사와 연관하여 기술할 것이다. 둘째,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 상반되는 입장이 있는 경우, 교단 내외 양쪽의 사료들을 공정히 비교해 사용할 것이다. 셋째, 오래 전의 역사에 대한 회고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관점이나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시대의 다른 문헌과 교차 점검하여 오류를 없도록 할 것이다. 넷째,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역사적 교훈을 주는지 역사적 통찰을 얻고자 노력할 것이다. 사료는 단순히 문서 더미가 아니다. 그것을 읽어 내고, 바른 해석과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다큐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의 집이나 서가에 뒹굴고 있는 문서들이 수집, 연구, 활용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고신교회 초기 지도자들이 사용한 성경이나 도서, 고신교회 역사의 장면들을 담아낸 전적들과 사진들, 교단적인 행사에서 발행된 간행물들이 수집되어 고신교회의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이 글은 고신교회 70주년을 맞아, 기독교보에 '고신역사 70년 역사산책' 이라는 특별기획으로 함께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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